
이시츠쿠리노 미코는 부처의 돌바리때를 구하기 위해 천축으로 간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야마토노쿠니 토오치군(현재의 나라현 가시하라시, 사쿠라이시, 다와라모토조 일대) 주변의 산사로 가, 빈도르 발라타사 불상 앞 그을린 낡은 바리를 구해 와 와카와 함께 바쳤습니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카구야히메는
“(진짜 부처의 돌바리때라면) 이슬같은(눈물과도 같은) 빛을 머금을 텐데, 오구라야마をぐら山에서 무엇을 찾아온 건지.”
라는 답가를 지어 거절합니다.
카구야히메의 와카에서 오구라야마をぐら山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는 우선 “어둡다”를 뜻합니다. 진짜 부처의 돌바리때라면 빛이 나야 하는데, 이시츠쿠리노 미코가 가져온 돌바리때는 빛이 나지 않아 가짜임을 알아차렸으니 이를 “어둡다”로 표현한 것입니다.
또한 오구라야마(をぐら山)는 한자로는 小倉山으로 보통 가을이나 정적, 어스레함을 상징하는 우타마쿠라이기도 합니다. 오구라야마는 야마토노쿠니(현 나라지역)와 야마시로노쿠니(현 교토지역)의 두 지역에 존재하는데, 흔히 와카에서는 야마시로노쿠니의 오구라야마가 쓰입니다. 하지만 이시츠쿠리노 미코가 야마토노쿠니 토오치군의 어느 산사에서 바리때를 가져왔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카구야히메의 와카에서는 야마토노쿠니의 오구라야마라고 보는 것이 합당합니다.
야마토지(大和志)에서는 나라현 쿠라하시일대 상류 쪽 봉우리 이름이 오구라(小倉)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이시츠쿠리노 미코가 가짜 돌바리때를 입수한 토오치군에 속하는 곳입니다. 또한 타케토리모노가타리의 여러 주석서에도 과거 쿠라하시 일대에 산사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토오치군은 “먼곳” 이라는 뜻의 토오이(遠い)와 발음이 유사해, 흔히 멀고 외진 곳을 연상시키는 우타마쿠라로 사용됩니다. 이시츠쿠리노 미코가 멀고 외진 곳에서 가짜 바리때를 입수하였으니 이를 극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토오치군을 배경으로 설정했을 수 있으며, 이시츠쿠리노 미코의 모델 타지히노 시마의 조부가 토오치 왕(十市王)이었기에 함께 기인하였을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