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돌바리때를 가져온 것이 들킨 이시츠쿠리노 미코는 바리때를 문앞에 버리고 염치없게도 카구야히메에게 와카를 한 수 더 지어 보냅니다.
와카의 내용은 이와 같습니다.
しら山にあへば光の失するかと
はちを捨てても頼まるるかな
“시라야마 같은 당신을 마주쳐 (당신의 빛 때문에) (바리때의) 광채가 가려져,
바리때(하치鉢)를 버려도(=염치[하지(恥)]를 버려도) 매달리고 싶구나.”
즉, 자신이 가져온 바리때는 진짜인데, 카구야히메의 광채에 바리때의 광채가 가려졌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 와카는 카구야히메에게 그대로 무시당합니다.
해당 와카에서 이시치쿠리노 미코는 카구야히메의 미모를 시라야마(しら山)에 빗댑니다. 시라야마는 현재의 이시카와현–기후현 경계에 있는 하쿠산(白山)의 고칭입니다. 이는 최초의 칙찬와카집인 고금와카집에서도 쓰인 우타마쿠라로, “빛”을 상징합니다. 이는 이전에 카구야히메가 사용한 “어둠”을 상징하는 오구라야마와 대응되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